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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지 기자] 사느라고 힘들 땐, 샴페인 '뀌베 르누아르'

2020-12-09

 

 

 

 

 

 


[  정수지 기자의 생활 밀착 와인페어링 – 03  ]




 

사느라고 힘들 땐

'샴페인 뀌베 르누아르

: 삶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싶을 땐, 샴페인 뀌베 르누아르

 

 

 

페인은 럭셔리 상징이자 축배와 성공을 떠올리게 하는 와인이죠.

하지만, 샹파뉴는 잦은 전쟁으로 인해 수많은 미망인이 자리를 지켜왔죠. 런 처참한 곳에서 샴페인이 탄생하듯 사느라고 힘든 우리에겐 샴페인이 주는 위로가 필요합니다삶에 검은색은 없다라는 말을 남긴 화가 르누아르를 기리는 샴페인 이야기를 할게요.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PIERRE-AUGUSTE RENOIR] (501 위대한화가) 발췌

 

 

 

 

페인 뀌베 르누아르(Champagne Cuvée Renoir)

이야기 시작은 2014 4 29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샹파뉴 남쪽 오브(Aube)지역 10개 샴페인 생산자들은 에소이(Essoyes)에서 모임을 엽니다.

에소이는 화가 르누아르가 부인과 함께 생애 마지막을 보낸 곳이래요.

에소이 모임엔 샴페인 생산자뿐만 아니라 소믈리에, 와인 저널리스트, 에소이 시장이 참여했어요.

이들은 10개 샴페인 생산자가 만든 샴페인을 함께 시음한 뒤 르누아르 작품과 가장 잘 어울리는 걸 연결해보는 작업을 했죠.

그 결과, 르누아르 대표작품마다 각기 다른 샴페인이 선정됐어요.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도시의 무도회/ 1883 @오르세 미술관] Teen trek 발췌


 

 

가 르누아르 작품 중 <도시의 무도회>는 턱시도와 드레스를 갖춰 입은 두 남녀가 춤을 추고 있는 그림이에요.


그림 속 남자는 무언가를 속삭이는 듯하고 여자는 그 말에 귀 기울이는 듯 보이죠.

춤을 추느라 콩닥거렸을 그들의 심장 소리가 들리는듯해요.

이 그림은 샴페인 하우스 크리스티앙 세네즈(Champagne Christian Senez)와 가장 잘 어울린다는 의견이 모였죠.

 

 

그래서 샴페인 크리스티앙 세네즈 대신 샴페인 뀌베 르누아르라고 이름 붙였죠.

원래 이 <도시의 무도회>그림은 오르세 미술관 소장품으로 함부로 사용할 수 없어요.

하지만, 샴페인 뀌베 르누아르에는 예외적으로 샴페인 캡슐, 병목 장식, 라벨에 모두 <도시의 무도회>그림을 넣을 수 있죠. 전체적인 디자인이 참 수려하고 고풍스럽습니다.

르누아르 작품을 볼 수 있으니 그림 대신 소장용 혹은 선물용으로 좋아요.

 

 

 

 



 

 

 크리스티앙 세네즈 로고


 

 

페인 크리스티앙 세네즈는 1973년 샹파뉴 오브에 설립된 가족 경영 샴페인 생산자예요.

부티크 샴페인 생산자로 2019년 한국에 처음으로 뀌베 르누아르를 선보였습니다.

현재 샴페인 뀌베 르누아르는 프랑스 수석 총리 관저 및 르누아르 재단 공식 샴페인입니다.

 

샴페인 뀌베 르누아르는 논 빈티지(Non-Vintage)샴페인으로 샤르도네와 피노 누아를 절반씩 섞었어요.

샴페인은 소리까지 맛있는 와인이죠. 코르크 마개를 빼낼 때, ‘소리를 들어보세요.

샴페인을 잔에 따르면 속삭이듯 들리는 ~~~’하는 기포 터지는 소리도 놓치지 마세요.

샴페인 잔 바닥에 파인 깊고 좁은 홈에서 밀려 나와 와인 표면에서 올가미를 그리며 잔 안쪽 가장자리로 크게 원을 그리는 기포를 바라보세요작은 기포가 풍성하고 지속해서 피어 오릅니다.

 

샴페인 속 기포를 보는 것만으로도 사느라고 힘든 마음이 싹 사라집니다.

이럴 땐 샴페인이 와인 애호가를 위한 '명상 와인'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풍성한 기포가 지속적으로 피어 오르는 뀌베 르누아르 NV


 

  

 

 



 

 

[도시의 무도회]가 그려진 샴페인 뀌베 르누아르 NV 보틀

 


 

 

 

페인 뀌베 르누아르는 밝고 영롱하며 윤이 나는 금색이에요.

마시는 사람을 압도하는 향을 지녔어요. 잘 익은 부사, 참 크래커 같은 은은한 효모딱딱한 복숭아, 레몬 향이 잘 느껴집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면, 살짝 볶은 땅콩이나 견과류 향을 느낄 수 있어요.

흰색 혹은 노란색 과실 풍미가 진하고, 부드럽게 입안을 간질이는 기포, 놀라운 미네랄 풍미와 산미가 매력적이에요.

 

 

 

작년 샴페인 뀌베 르누아르를 먹었을 땐, 잘 익은 사과 풍미, 상당한 바디와 무게로 피노 누아 특성이 강했어요.

그래서, 소스가 있거나 좀 더 복잡한 음식과 즐기기 좋은 샴페인으로 생각했죠.

올해 새로 들어온 샴페인 뀌베 르누아르는 예리한 산미, 가벼워진 무게, 두드러지는 미네랄, 산뜻함 증가로 샤르도네 특성이 앞섭니다.

 

 

따라서, 올해 맛본 샴페인 뀌베 르누아르는 식전주생으로 즐기는 해산물, 캐비아에 잘 어울리는 와인이었어요.


제겐 마치 결혼을 앞두고 다이어트에 성공한 예비 신부 같은 느낌이었어요.

 

 

 

 



 

  

광어, 연어, 멍게 등 제철 회와 곁들이는 샴페인 페어링


 

 

 

 페인 뀌베 르누아르는 산미와 미네랄이 탁월해서 은은하고 섬세한 감칠맛을 지닌 회와 함께 먹었어요.

요즘 광어가 12년 만에 최저 시세라 많은 관련 업계 종사자가 어렵다죠광어도 팔아줄 겸 광어와 연어가 섞인 회 한 접시를 즐겨봅니다제가 먹은 광어는 약간 두껍고 면이 넓게 회가 떠졌는데요그 때문인지 혀에 광어 회가 닿는 순간 광어 살이 지닌 은근한 단맛과 함께 감칠맛이 입을 싹 감쌌어요.

 

 

회 한 점을 우물거리며 그 맛을 충분히 느낀 뒤 샴페인 뀌베 르누아르를 곁들이니 입안이 싹 정리되면서 바다내음과 미네랄이 마침표를 딱! 찍어주네요.

봄 제철 멍게 회를 초고추장 찍지 않고 그대로 샴페인과 먹어봅니다멍게가 지닌 독특한 향긋함, 알싸하고 시원한 짠맛이 샴페인 산미와 맞아떨어지네요.

훈제하지 않은 연어는 사이사이 베인 기름기로 크림 같은 질감을 지녔죠연어 기름이 주는 단맛을 즐기면서 산미 좋은 샴페인 뀌베 르누아르를 삼키니 입안이 매우 개운합니다. 


 

 

 

 

 

 

 

* 참깨스틱과 함께 곁들인 샴페인 페어링

 

 

 



 

* 생새우 튀김과 곁들이는 샴페인 페어링





페인 1병은 한두 사람이 한 번에 비우긴 어렵죠.

참깨로 만든 딱딱한 스틱을 안주 삼아 가볍게 한 잔 곁들이니 효모 숙성에 따른 땅콩 풍미가 잘 느껴져 고소합니다. ​
금방 튀겨 따뜻한 생새우 튀김에 시원한 샴페인 뀌베 르누아르를 곁들이니 튀김이 지닌 기름기가 정리되고, ​새우살이 지닌 짠맛, 단맛, 감칠맛에 샴페인 산미가 놀라운 조화를 이룹니다. ​
특히, 과자처럼 바삭바삭한 새우 꼬리는 양은 조금이지만 엄청난 감칠맛을 내는데 여기에 산미 좋은 샴페인이 들어가니 '천국의 맛'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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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지 기자에게
'샴페인 뀌베 르누아르' 란?

-

"르누아르 그림처럼
마음이 따뜻하고 밝아지는 와인 "

"르누아르 그림 대신 소장하거나
선물하기 좋은 와인"

"다이어트에 성공한 예비 신부 같은 와인"

"블랑 드 블랑 샴페인에 가까운 와인"

그리고 "캐비어를 비롯해 생으로 먹는
해산물과 즐기기 적합한 최고 와인이었어요."



좋은 일이 있을 때, 샴페인은 기본이죠.
하지만, 반대로 사느라고 지쳤을 때,
샴페인 한 병 따서 즐기면서
기운을 좋은 쪽으로 바꿔보면 어떨까요? 



때론 마음을 조금 내려놓고
뿜뿜 치고 올라오는 샴페인에 기대봐도 좋아요. 

샴페인은 언제나 옮으니까요.
~Che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