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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지 기자] 와인계 카멜레온 '티렐(Tyrrell)'의 세미용

2020-12-09

 

 

 

 

 

 

 

 [  정수지 기자의 생활 밀착 와인페어링 – 06  ]  

 

 

 

 



와인계 카멜레온 

'티렐(Tyrrell)'의 세미용

: 더위를 식혀줄 다소 낯선 화이트 와인 2종


 

 

 

 

울 땐  알코올 도수가 조금 낮은 와인이 마시기에 부담이 적어요.

시원하게 마시는 화이트 와인이면 더욱더 좋죠

오늘은 더위를 식혀줄 다소 낯선 화이트 와인 2종 알려드릴게요.  

 

 

  

 

 


 

 

티렐 VAT 1 헌터 세미용 vs 티렐 헌터 세미용 

 

 

 

 

(Tyrrell)은 호주 최초 가족 경영 와이너리 협회(Australia’s First Families of Wine) 소속이자호주 와인을 세계 와인 지도에 올린 개척자이자1970년대부터 누적 5,000건 이상 수상 경력을 자랑하고호주 유명 와인 평론가 제임스 할리데이가 <2010>년 올해의 와이너리>로 선정한 와이너리에요.

 

 

티렐은 1858년 영국인 에드워드 티렐(Edward Tyrrell)이 설립했으니 올해로 162주년이 됐네요영국에서 안과 전문의 아들로 태어난 티렐은 19세 나이에 형과 함께 시드니에서 차로 2시간 거리 헌터 밸리(hunter Valley)에 자리를 잡아요에드워드는 헌터 밸리가 낙농업이 인기라는 얘기를 듣고 간 건데 막상 도착해보니 포도 재배가 인기를 끌고 있었대요포도원에 적합한 자리는 모두 주인이 있는 상태여서 에드워드는 헌터 밸리 안쪽에 자리를 잡고 양철지붕 단칸 오두막을 지어요사람들은 이 오두막을 아이언바크(Ironbark)라고 부르며, 헌터 밸리 포도원 협회는 이를 중요 유산으로 지정해 원형 그대로 보존하고 있죠.

 

 

  

에드워드는 호주 와인 아버지라 불리는 제임스 버스비(James Busby)가 유럽에서 가져다 기른 포도 묘목을 얻어다 포도원에 심었어요에드워드는 그 당시 평균 수명에 비교해 88세까지 장수하며 무려 69년간 와인을 빚었죠티렐은 대를 이어 가족이 직접 운영했는데요

 

 

 

티렐 집안은 <집착의 화신>인가 봐요후손마다 다른 품종에 집착해 좋은 결과를 얻게 됩니다에드워드 아들 댄(Dan)은 쉬라즈3대 머레이(Murray)는 샤르도네, 4대 브루스(Bruce)는 세미용 품종에 집착했죠

 

-

 

세계적인 와인 저널리스트 잰시스 로빈슨이 브루스를 인터뷰하며 세미용으로 큰 성공을 거뒀는데그 열정은 아직 유효한가요?’라고 물었죠

 

브루스는 이건 열정이라기보단 가문 피에 흐르는 집착이에요.’라고 대답했죠

 

 

  

 

티렐 와이너리 로고 

 

 

 

4대손 브루스는 티렐 VAT 1 1 세미용(Tyrrell Vat 1 Semillon)을 만든 사람이에요

티렐 VAT 1 1 세미용은 호주 헌터 밸리 세미용 표본이자 기준이며, 전 세계 와인 수집가가 열광하는 와인이죠브루스는 티렐 소유 숏플랫(Short Flat) 포도원에 1923년 심어 놓은 세미용(Semillon)에 집착했죠브루스 아버지 머레이는 샤르도네로 큰 성공을 거뒀기에, 세미용 숙성 및 성공 가능성에 전혀 관심이 없었어요그래서 머레이는 해마다 생산된 티렐 VAT 1 1 세미용을 모두 팔아버렸죠심지어 당시 세미용은 헌터 밸리 리슬링(hunter Valley Riesling)으로 잘못 불릴 정도로 인지도도 형편없었어요.

 

 

 

하지만, 브루스는 세미용이 숙성 과정에서 보여주는 변화를 알고 싶었죠결국, 그는 아버지 머레이 몰래 1989년 산 티렐 VAT 1 1 세미용 12,000병을 재고표에서 누락시켜 지하셀러에서 숙성하게 됩니다혹시라도 들킬까 봐 레드 와인들로 1989년 산 티렐 VAT 1 1 세미용 와인 상자 주위를 감싸서 숨겼다고 해요7년 뒤 브루스는 이렇게 숙성된 1989년 산 티렐 VAT 1 1을 와인 품평회에 보내 엄청난 상을 받게 됩니다이후 티렐 VAT 1 1 세미용 와인은 전 세계 와인 품평회에서 86개 트로피와 315개가 넘는 금상을 받게 됩니다브루스는 이를 계기로 세미용 아버지라 불리며 존경받고 있죠.

 

 

티렐은 세미용(Semillon) 껍질이 지니는 쓴맛을 피하고자 일찍 수확한 뒤 스테인리스 스틸 발효조에서 발효해요알코올 발효가 끝나면, 10주간 효모와 접촉하며 숙성하죠세미용은 양조 직후엔 색도 거의 없고, 레몬 풍미에 강직한 산미를 보여줘요

 

와인이 매우 깔끔하고 단단하죠. 하지만, 세미용은 숙성하면서 여러 변화를 거치는데 그 과정이 정말 독특하고 환상적이에요.

 

 

 

래서 저는 감히 세미용을 <와인계의 카멜레온>이라고 부르고 싶어요


 

세미용은 수확 연도에서 평균 18개월까지는 레몬 향과 맛, 산미 좋은 단순한 와인이에요그런데 이 시기를 지나면 세미용은 신선한 레몬 향과 맛이 줄면서 이후 3~5년간 깊은 단잠에 빠져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아요숙성 6년 차에 이른 세미용은 금방 자른 풀과 건초 향이 동시에 느껴지죠숙성 7~10년 되면, 오크 숙성을 하지 않았음에도 버터에 구워낸 토스트 향을 내며 마치 오크 숙성한 샤르도네 같은 면모를 보여요숙성 10년이 지나면, 신기하게도 갓 양조한 세미용처럼 신선한 레몬 향과 풍미를 다시 보여주는데산미는 조금 둥글려져 부드럽죠숙성 30년이 지나면, 레몬이나 오렌지 마말레이드 풍미에 훨씬 부드러운 산미와 질감을 지녀요

 

 

세미용, 숙성 잠재력이 정말 대단하고그 변화 모습이 진짜 카멜레온 같죠?



 

전 세계 와인 애호가는 티렐 VAT 1 세미용을 이런 세미용 특징을 그대로 전달할 수 있는 표본으로 삼고 있어요그래서 여유가 된다면, 12병 한 케이스를 사서 아주 오랜 시간을 두고 마시면서 그 변화를 즐겨보셔도 좋을 거 같아요저는 30년 숙성 빼고는 세미용 변천사를 조금 맛 봤는데요


7~10년 사이 세미용이 오크 특성을 보이는 부분과 10년 넘은 세미용이 갓 만든 세미용과 같은 모습으로 돌아가는 대목에서 전율을 느꼈어요

잊지 못할 와인 경험 중 하나랍니다.  

 

 

 

 

폭염이 찾아온 여름, 시원한 화이트 와인 생각뿐입니다

그래서 티렐 헌터 밸리 세미용 2019년 산을 집어 들다가 

티렐 VAT 1 1 세미용 2014년 산도 함께 비교해봤어요

  

  

 

 화이트 와인 잔에 따른 티렐 와인 비교 시음

 

 

 

렐 헌터 밸리 세미용 2019년 산은 에이치브이디(HVD, Hunter Valley Distillery Company 약자)포도원 세미용으로 만들었어요

HDV포도원은 1903년 증류주 생산용 포도를 재배하던 곳으로 1933년 펜폴즈에게 임대했다가 1948년 매입했는데, 머레이 티렐이 헌터 밸리 최고 화이트 와인 포도원이라며, 1982년 다시 사들인 곳이에요1908년에 심은 세미용이 있는 포도원이기도 합니다

 

 

 

 

 

 

티렐 헌터 세미용 2019

 

 

 

렐 헌터 밸리 세미용 2019년 산은 레몬 금빛을 내요

잔을 흔들기 전부터 향긋한 열대과실 향이 전해지고 잔을 흔들면 노란 과실, 특히 골드키위 향이 좋아요자몽과 레몬 향도 함께 느껴지고요. 와인 맛은 레몬, 라임 풍미가 좋고 다소 직선적인데 그 선이 예리하고 가늘어요무게도 가벼워서 이렇게 심각하게 더울 때 더욱더 즐기기 좋은 모습입니다알코올 도수도 10%로 낮아요.

 

 

 

 

 

 

 

 

티렐 VAT 1 세미용 2014

 

 

 

VAT 1 세미용 2014년 산은 1923년 조성된 숏플랫 포도원 세미용으로 만들었어요

2014년은 헌터 밸리 세미용으로는 최고 빈티지로 평가됩니다6년 남짓 숙성된 와인은 볏짚 색이 감도는 금빛을 내요와인 잔을 흔들기 전에 건초 향이 진하게 느껴집니다라임과 시트러스 향이 씨실과 날실처럼 와인을 촘촘히 채우고 있어요. 레몬과 라임 껍질 흰 부분, 파인애플 심지 향도 맡을 수 있어 아주 싱그러워요입에서는 향과 같은 풍미가 진하게 느껴지고, 기분 좋은 쌉쌀함, 두드러지는 미네랄 풍미를 느낄 수 있어요질감이 정말 부드럽네요. 화한 느낌이 드는 여운이 참 길게 입안을 즐겁게 하네요알코올 도수는 11.5%입니다.

 


 

 
티렐 와인과 함께 맛보는 문어숙회 & 편육 


 

와인을 맛보고 나니 당기는 음식이 있어 포장을 해왔어요. 

 

티렐 헌터 밸리 세미용 2019년 산은 기름장에 찍은 문어숙회를 묵은지에 싸서 함께 즐겨봤어요.
고소한 참기름, 소금 짠맛, 문어 감칠맛과 쫄깃한 식감, 묵은지 산도와 감칠맛,
사각거리는 식감이 만나 환상 페어링을 선사합니다.


문어 숙회를 초고추장에 찍어서 드시지요?
와인과 드실 때는 기름장에도 한번 즐겨보세요. 

티렐 헌터 밸리 세미용이 지닌 레몬 같은 산미와 참기름이 만나 정말 완벽한 페어링을 선사합니다. 



군침이 새록 문어 묵은지 쌈 한 입


초 향에 다소 힘이 더 느껴졌던 티렐 VAT 1 세미용 2014년 산은 돼지고기 편육과 함께 먹어봤어요. 
차가운 돼지고기 편육에 짭짤하고 감칠맛이 좋은 새우젓을 올려 먹으며 와인을 곁들였죠.
돼지고기 편육 기름기가 주는 질감과 와인이 지닌 부드러움이 조화를 이뤄요. 
새우젓 짠맛은 와인과 음식을 잘 연결해주고, 와인 산미는 입안을 잘 정리해줍니다.
부추가 좀 거세진 시절이긴 하지만 그 향에도 라인 향을 내는 와인이 잘 맞네요. 
노릇하고 바삭하게 구운 임연수어나 두툼한 가자미도 좋은 페어링을 이룰 거 같아요. 



윤기좔좔 편육 한 입



이렇게 티렐 세미용 와인에 대한 행복한 추억이 쌓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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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지 기자에게
‘티렐 헌터밸리 세미용 2019'란? 
 




 

"알코올 도수가 낮아 무더위에
가볍게 즐기기 좋은 화이트 와인"


"싱싱한 해산물에 페어링하기 좋은 와인"

 
그리고 "마시는 골드키위" 같은 와인이었어요.

 


 


정수지 기자에게
‘티렐 VAT 1 세미용 2014'란? 

 




 

"<와인계 카멜레온>으로
숙성에 따른 변화를 보여주는 명작 와인"


"30년 넘는 숙성을 직접 경험하고 싶은
욕심 담긴 진심이 들게 하는 와인"

 
그리고 "구운 생선이나 편육 같은 돼지고기 혹은
닭고기구이에 페어링하기 좋은 와인"


장기 폭염이 예고된 올해 여름. 티렐 세미용 와인 한번 만나보세요!
~ Che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