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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N주말와인] 천혜의 땅에서 태어난 '붉은 방패'…에스쿠도 로호 그란 레세르바

2022-11-07
칠레와인은 세계 최고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칠레는 매년 기후가 고른 편이지만 작황이 조금씩 달라 출시되는 빈티지마다 미세한 차이가 있다. 특히 2018년에는 햇살이 풍족했던 해로 이른바 익셉셔널 빈티지(Exceptional Vintage:작황이 좋은 해에만 생산하는 최상위 등급)라고도 부른다.

 

에스쿠도 로호(Escudo Rojo)가 생산되는 마이포 밸리는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 남쪽에 위치하고 있는 해발 800m~1200m 지역으로 해안과 인접한 지형적 특성으로 밤에는 춥고 낮에는 뜨거울 정도의 기온차를 가지고 있다.

 

건조한 지중해성 기후, 큰 일교차 뿐 아니라, 배수가 잘 되는 자갈 토양을 갖추고 있어 이 지역에서는 풍부한 아로마와 타닌을 지닌 포도 재배에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준다. 현재 마이포 밸리는 세계적인 카베르네 소비뇽 산지로도 손 꼽히는 곳이다.

 

독일계 가문의 프랑스 샤또 인수→신대륙 와인사업까지 진출

 

이 와인이 품고 있는 드라마에 대해 알아보자. 프랑스는 와인 생산과 산업에 있어 선진국이다. 더군다나 오랜 시간과 땀으로 일군 명문 와인 가문들의 자부심은 하늘을 찌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5대 샤또'라 불리는 무똥 로칠드를 만드는 프랑스의 바롱 필립 드 로칠드 가문이 먼 남미 칠레의 자연환경에 매료되어 직접 포도밭을 일군 사건이 있다.

 

단순히 경작만을 하는 것이 아닌 가문의 양조 노하우를 입혀 와인을 만들기에 이른다. 이 때 한번의 재치가 돋보인다. 와인의 이름을 명명할 때 '로칠드(Rothschild)'의 의미인 ‘붉은 방패’를 에스파냐어로 풀어 ‘에스쿠도 로호(Escudo Rojo)’라 정했고 라벨에는 가문의 문장을 새겨 한눈에도 바롱필립 가문의 와인임을 알 수 있게 했다.

 

이름에서도 느껴지듯 칠레에서 현지 떼루아(포도 작황 환경)의 특징을 가미하되 프랑스 특급와인의 양조 스타일이 반영되어 프랑스 와인과 약간 다르면서 감미롭고 화려해서 다른 칠레 와인들과는 차별되는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 수 있었다.

 

우스갯소리로 프랑스는 콧대 높기로 유명하다. 종주국이라 부를 수 있는 와인은 얼마나 자부심이 강할까. 하지만 바롱 필립 가문은 달랐다. 그들의 자부심이라 할 수 있는 ‘와인’을 칠레에 만들 때 전통과 문화를 억지로 심는 것이 아니라 토착화와 융합을 통해 혁신적인 방법으로 내놓아 모두가 윈윈했다는 후문이다.

 

당시 칠레 자연 환경의 우수함이 세계에 알려지며 비슷한 시기에 칠레 진출을 시도한 와인기업들이 많았다. 허나 무리한 선택과 시도로 대부분 좋지 못한 결과로 이어졌다. 모기업의 철학과 현지 조력자들의 유지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 가라는 것도 간접적으로 깨닫게 된다.

 

"풍부한 산도와 탄닌감의 적절한 밸런스4-5년 보관도 가능" 


"블랙 베리류, 검은 자두, 제비꽃, 카시스, 으깬 허브향을 느낄 수 있다. 어두운 과일에서 느낄 수 있는 신선하고 풍부한 산도와 탄닌감의 적절한 밸런스를 확인할 수 있다. 풀바디에 이와 같은 다양한 아로마를 통해 입안에 긴 여운을 느낄 수 있다. 카베르네 소비뇽, 카르메네르, 카베르네 프랑으로 블렌딩 된 이 와인은 지금 당장 마시기 좋을 뿐만 아니라 4-5년 보관도 가능하다."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 제임스 서클링(James Suckling)은에스쿠도 로호에 생산이후 최고의 점수인 93점을 부여하며 위와 같은 테이스팅 노트를 남겼다. 이 점수는 동급의 칠레 그란 레세르바에서는 가장 높은 점수로 화제가 된 바있다.

 

테이스팅 노트에서도 언급한대로 '에스쿠도 로호 그란 레세르바'는 카베르네 소비뇽 (Cabernet Sauvignon) 44%, 카르메네르 (Carmenere) 39% , 시라(syrah) 11% , 카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2%를 블랜딩 한 와인으로 적당한 산도와 바디감 그리고 칠레에서 자란 와인임을 느낄 수 있는 풍부한 타닌감이 인상적이다. 닭고기, 등심, 양념갈비와 같은 대부분의 구이요리 뿐만 아니라, 치즈에도 잘 어울린다.

 

와인 전문가들은 에스쿠도 로호의 백미는 바로 버티컬 테이스팅(한 브랜드의 와인을 빈티지별로 마시며 비교하는 것)이라 말한다. 특급 와인들처럼 장기 숙성이 가능해 10년 전 것과 최근 것을 빈티지별로 비교해서 마셔보면 최근 빈티지가 향후 10년 후에 어떻게 진화할 지 예측도 해볼 수 있다.

 

붉은 방패 '로칠드' 가문의 탄생 스토리

 

18세기 말 나폴레옹의 유럽 통일 전쟁 때의 일이다. 나폴레옹은 독일 귀족의 막대한 재산을 찾으라는 명령을 내린다. 재산을 숨겨주는 자는 군법에 의해 다루겠다고 경고했다. 이미 나폴레옹은 당시 헤센 주의 공작이 막대한 부를 소유하고 있음을 알았기에 집착했다.

 

어느날 프랑크 푸르트의 유대인 가정 출신의 상인이 그의 재산을 숨겨주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경찰의 감시와 심문, 압력을 가해 재산을 숨겨둔 장소를 찾아내고자 했으나 허사였다.

 

수년의 시간이 흐르고 전쟁이 끝나자 공작은 다시 돌아왔다. 또한 집을 떠날 당시 붉은 방패를 걸어 둔 상인을 만나 맡겨 둔 재산이 안전하다는 소식을 듣고 크게 감동한다. 유대인은 고객의 재산뿐 아니라 나아가 은행가의 명성과 고객과의 신용을 지켜냈다.

 

그는 숱한 고문과 심문에도 가문을 상징하는 '붉은 방패'를 바라보며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절대 타협하지 않을 것을 맹세했다고 한다. 바로 로스차일드 가문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금융혁신가 로스차일드의 와인사업 세계화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국제 금융 창시자로 인정받는 로스차일드 가문 선조인 마이어 암셀이다.

 

마이어 암셀의 5명의 아들은 유럽 주요 도시에서 정착하는데 그중에 한 명, 파리에 정착한 아들의 아들인 나다니엘 드 로칠드 남작이 보르도에 샤토 무통 로스칠드 와이너리를 매입한 것에서 이 가문의 와인 사업이 시작됐다.

 

이후 사촌이 프랑스 샤토 라피트 로칠드를 사들여 현재는 보르도 특1등급 5대 샤토 중에 2개나 이 가문이 소유하고 있다. 독일계 가문이 프랑스 와이너리를 인수해 칠레까지 진출한 것이다. 게다가 스페인어로 만든 에스쿠도 로호(붉은 방패)란 이름까지 더해져 이 와인만큼이나 풍부한 스토리를 품고 있다.

 

가짜 와인이 성행했던 당시 소비자 신뢰를 확보하는 데 주력했던 로스차일드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후엔 세계 최초로 매년 유명 화가들의 작품을 라벨화해 와인에 예술성을 녹여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았다. 신대륙 와이너리와도 손잡았고 이후 칠레 와인까지 생산하게 된 것이다. 로스차일드 가문의 와인 제조 역사는 이제 160년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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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EBN(https://www.ebn.co.kr)